최근에 블로그 포스팅이 뜸한 편인데요, 지난번에는 열흘정도 지방에 내려갔다 와서 그랬고, 요즘은 감기 때문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회사 면접이 있었는데 그날도 약간 감기 기운이 있었지만 목요일부터 많이 아프네요. 면접이 끝났다고 긴장이 풀려서 그랬나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감기의 시작은 월요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군생활 하던 시절 같은 중대에 동기가 1명 있었는데, 그 친구가 올해 서울 소방공무원으로 합격해서 현재 종로소방서에 근무중입니다. 군대 동기인데다가 서울에 있다보니 저랑 자주 만나는 편인데, 지난 월요일에는 이녀석 컴퓨터에 SSD랑 GTS250 달아준다고 자취방에 놀러갔습니다. SSD랑 VGA는 컴퓨존에 먼저 주문해놓고 친구집에 가는 길에 용산에 들러서 물건을 찾았구요, 간 김에 선인상가 돌면서 USB도 하나 사고 3.5인치 가이드도 샀습니다. USB 메모리의 경우 다나와 최저가보다 오히려 4천원 가량 더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이처럼 제품에 따라 오프라인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더군요.




사실 VGA 때문에 고생을 좀 많이 했습니다. ECS M-ATX 보드였는데 VGA 쿨러가 SATA 슬롯을 3개나 가리더군요. 도대체 ECS는 뭔 생각으로 레이아웃을 저렇게 구성했는지... 아니면 쿨러 때문에 슬롯을 2개 잡아먹는 VGA 제조사를 탓해야 하는건지...




둘이서 고민끝에 생 쇼를 좀 했습니다. 뭐냐하면... 쿨러의 일부분을 잘라내버렸죠. 플라스틱 덮개 형태라서 일부분만 잘라내도 가운데 쿨러가 돌아가기에는 지장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래서 니퍼와 칼을 동원해 서서히 잘라냈습니다. 특히 칼을 가스레인지에 달궈서 녹이는 방식으로 몇번 반복하니 수월하게 잘 잘리더군요. 다만 이렇게 쿨러에 손을 대면 A/S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 아시죠?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마세요. 저랑 친구는 그냥 재미삼아 그렇게 잘라내버렸습니다. A/S 안 된다는 점도 친구에게 이야기 해줬구요.

그런데 막상 SSD와 VGA를 달고 윈도우를 설치해보니 이번엔 다른 난관에 봉착. HDMI 케이블로 연결했는데 화면이 조금 이상하더군요. 저는 HDTV가 되는 모니터인데다 TN 패널이라서 원래 색감이 그런가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자꾸 이상하다고 하더군요. (모니터도 구매한지 며칠 안 되었음) 그래서 DVI로 연결을 변경했더니 거짓말처럼 깨끗하게 잘 나왔습니다. HDMI에 대해서는 제가 별로 경험해보지 못해서 사실 잘 모릅니다. 케이블 버전이 안 맞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마치 아날로그 화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가독성이 형편없더라구요. 게다가 사운드까지 안 나왔습니다. ATI는 HDMI 출력에서 별다른 설정 없이 사운드가 잘 나오던데, NVIDIA는 설정을 좀 만져줘야 되나봅니다.

더 큰 문제는 GTS250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제 컴퓨터에선 8600GT로도 아바를 1920 해상도로 잘 돌리는데 이상하게 친구 컴퓨터에선 1280 해상도에서도 아바가 조금 끊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뭔가 전반적으로 꼬여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G31 칩셋의 메인보드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실컷 쿨러까지 잘라가며 GTS250을 달았는데 막상 성능발휘가 안 되니 찝찝하더군요. 그렇다고 보드를 P45 정도로 바꾸기에는 잘라버린 쿨러가 또 아깝고... 인텔의 경우 저렴한 내장그래픽 보드는 사무용으로만 써야지, VGA를 달 생각이 있다면 ATX 보드를 사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느꼈지만 확실히 P 칩셋에 비해 G 칩셋에선 전반적으로 시스템 성능이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친구 컴퓨터는 나중에 시간나면 메인보드를 바꿔주든지 할 생각입니다. 따라서 인텔의 경우 사무용으로 사용할 컴퓨터가 아니라 게임용으로 사용할 컴퓨터라면 메인보드는 P 계열의 ATX 보드를 사용하는게 좋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G31이나 G41 보드에선 확실히 CPU, VGA, 메모리가 전반적으로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원래는 요즘 저의 근황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메인보드 이야기가 나와서 결국 제목을 수정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무튼 친구 집이 북한산 바로 아래에 있어서 그런지 그 동네가 정말 추웠습니다. (불광동 독바위역 근처) 월요일부터 한파가 몰려와서 더 그랬겠지만 산 밑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같은 서울이라도 공기가 다르더군요. 아마 그래서 감기에 걸린 것 같습니다.


요즘은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취직하려는 회사가 IT 계통이라 어차피 프로그래밍은 해야하는 입장이고, 굳이 회사 때문이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프로그래밍 공부는 해야겠다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서버 공부도 하려고 책을 사놨습니다. 내친김에 리눅스/유닉스도 공부를 해야겠지요.

그리고 지난번 실무진 면접에서도 한번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IT 직종이 조금 열악하잖아요. 3D 업종이라고 하죠. 매일 반복되는 줄야근에 월화수목 금금금은 기본이고 박봉은 말할것도 없죠. 그래서 결국 40대가 되면 치킨집을 차려야 한다는 그 IT 업종. 그래서 면접때 "취직하면 블로그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할 것인데, 그럴 자신이 있느냐?" 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당연히 그럴 각오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구요. 굳이 IT 회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어차피 직장생활을 하면 예전처럼 왕성한 블로그 활동은 못할 것이고, 결혼을 하면 더더욱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 전형중인 이 회사에 합격하게 되면 내년부터 출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직장생활 시작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지방에 내려가 사람들 만나볼 생각이구요. 어차피 취직하면 앞으로 할아버지 될 때까지는 지금같은 자유를 누리지 못할 테니까요. ㅠㅠ 마냥 집에서 노는 것도 못할 짓이지만, 막상 매일 출근하는 생활을 앞으로 30년간 반복한다 상상해보니 지금의 자유가 그립기도 할 것 같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최근 감기에 걸려서 포스팅이 뜸했다.
2. 메인보드는 좋은 것을 사용하자.
3. 요즘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하고 있다.
4. 앞으로 취직하게 되면 블로그에는 더더욱 신경을 못 쓸 것이다.
5. 취직하기 전에 한번 더 지방에 내려가 친구들도 만나고, 어른들께 인사도 드릴 생각이다.


혹시 직장생활에 대해서 조언해주실 IT 업계 선배님들 계시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