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아는 동생이 SSD를 구매했는데, 여기에 윈도우 7을 설치하려고 저한테 전화로 문의하더군요. 컴퓨터를 잘 하는 녀석이라 당연히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모르고 있어서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윈도우 7 설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대다수의 분들은 당연히 이런 방법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말이죠.

윈도우 7을 설치하는 방법은 참 많습니다. DVD에 구워서 설치해도 되고, USB로 설치해도 되고, 외장하드로 설치해도 되고, 하드에서 바로 설치해도 됩니다. 그런데 새 하드를 구매한 다음 거기에 윈도우를 설치할 생각이라면 저는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사실 별건 아니고 이미 기존에 다 소개해드렸던 방법입니다. 그리고 제가 SSD를 구매했을 때 사용했던 방법이기도 하구요.

새 하드를 구매해서 거기에 윈도우를 설치하는 경우라면 아마 대부분 이럴 것 같습니다. 깔끔하게 새 하드에 윈도우를 설치하고나서 기존 하드에 깔려있던 윈도우는 깨끗히 포맷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여기서 실수를 합니다. 그냥 새 하드를 추가한 다음 아무 생각없이 거기에 바로 윈도우를 설치해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기존 하드에 부팅 파일이 생성됩니다. 그러니까 멀티부팅으로 설치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상황이 좀 귀찮아집니다. 일단 기존 하드를 제거해버리면 새 하드 단독으로는 부팅이 되지 않습니다. 부팅 파일이 기존 하드에 있으니까요. 또한 기존 하드에 있던 윈도우는 포맷도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시스템 드라이브로 지정되어 있으니까요.

새 하드를 구매해서 거기에 윈도우 7을 설치하려면, 새 하드 단독으로 부팅이 되도록 설치하는 것이 좋겠죠? 그래서 이렇게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일단 새 하드만 연결하고 나머지 하드는 케이블을 전부 뽑아버립니다. 그런 다음 새 하드에 윈도우를 설치하고 나서 기존 하드를 다시 연결합니다. 좋은 방법이긴 하나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냥 CMOS에서 하드디스크 부팅 우선순위만 변경해주면 되니까요. 데이터 하드 드라이브 문자 섞이는 문제도 어차피 디스크관리자에서 문자 변경하면 되니까 케이블 뽑기 신공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파티션을 잡고 포맷합니다.

새 하드 또는 SSD를 구매하셨습니까? 일단 파티션을 생성하고 NTFS로 포맷해주세요. 파티션은 주파티션으로 잡아주세요. 하나의 물리 디스크 안에 파티션을 5개 이상 만들 생각이 없다면 확장 파티션은 불필요합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동적 디스크로 잡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기본 디스크로 잡아주세요.

아래 스샷은 윈도우 XP에서 1TB 새 하드를 구매했다고 가정한 상황입니다. 디스크 관리자에서 기본 디스크로 잡았고 첫번째 파티션에 100GB를 할당, 두번째 파티션에 나머지 공간을 할당한 모습입니다.




2. 윈도우 7 원본을 하드에 복사합니다.

윈도우 7 설치 원본을 새 하드에 복사합니다. 이때 어디에 복사하냐면 윈도우를 설치할 파티션에 복사해주세요. 그러니까 웬만하면 첫번째 파티션에 복사하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왜냐하면 원본을 복사해둘 파티션에 활성화를 걸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시스템 파티션을 만들겠다는 말입니다. 또한 윈도우는 부팅파일과 분리되지 않아야 여러모로 관리하기 편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첫번째 파티션에 원본을 복사해주세요. 그리고 나중에 윈도우 설치도 역시 첫번째 파티션에 해주세요. 그게 좋습니다.

그러니까 위 그림과 같은 상황이라면 윈도우 7 원본을 F 드라이브에 복사하고, 설치도 F 드라이브에 하겠다는 말입니다. 이해 되시죠? 그런데 드라이브 문자 때문에 고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은 저게 F 드라이브로 보이지만 이 방법으로 윈도우를 설치하면 나중에 C 드라이브로 되어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드라이브 문자는 현재 윈도우에서 보이는 임의의 문자일 뿐입니다.

원본을 복사하실 때는 전부 복사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BOOT, SOURCES 폴더와 BOOTMGR 파일만 복사하세요. 가끔 64비트 원본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 계신데, EFI 폴더나 BOORMGR.EFI 파일은 복사할 필요가 없습니다.



위 3가지를 저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F 드라이브에 복사했습니다. 그리고 윈도우 설치도 여기에 할 생각입니다.




3. 파티션 활성화, MBR 업데이트

원본을 복사하셨다면 이제 아래 첨부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원본 위치에 같이 넣어주세요. 활성 파티션 걸어주는 작업과 MBR 업데이트를 해주는 작업인데 자동으로 처리해줍니다. 예전에 올려드렸던 USB 메모리, 외장하드로 윈도우 7 설치하기 (강추) 글에 첨부된 파일과 같은 녀석입니다만 아이콘 변경하고 새로 만들었습니다.



위 파일을 아래 그림처럼 윈도우 7 원본과 동일한 위치에 복사해두시고



실행을 하면 아래 그림처럼 나옵니다. 아래 그림처럼 나와야 아무런 문제 없이 작업이 잘 된 것입니다.




4. CMOS에서 하드디스크 부팅 순서 변경하기

이제 재부팅 후 CMOS 설정 화면으로 들어갑니다. 일반적으로 F2 또는 Del 키를 통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마다 화면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제가 일일이 다 설명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아무튼 Boot 이라는 단어와 하드디스크라는 단어를 잘 찾아보세요. 여러개의 하드디스크 중에 어떤 하드를 부팅용으로 사용할 것인지 지정해주는 것입니다. 저는 SSD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S470을 1순위로 잡아줬습니다. 사실 이 가이드는 VMware에서 진행하는거라 제 컴퓨터랑은 별 상관이 없지만, 제가 위에서 예를 들었던 1TB 새 하드디스크가 여기서는 S470이라고 가정해주세요.




설정을 잘 했다면 F10 눌러서 저장하고 나옵니다. 그러면 바로 윈도우 7 설치 화면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파티션 선택하는 화면에서 아래 그림처럼 윈도우 7 원본을 복사해두었던 새 하드의 첫번째 파티션에 윈도우 7을 설치해주세요.




5. 설치 후 과정

이렇게 새 하드에 윈도우 7을 설치하니 아래 그림처럼 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새 하드의 첫번째 파티션이 C 드라이브로 잘 잡혀있죠? 그리고 원래 XP가 설치되어 있던 드라이브는 D 드라이브로 잡혀있네요.



D 드라이브의 XP는 더이상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에 포맷해버렸습니다.



그리고 C 드라이브에 설치를 위해 복사해두었던 윈도우 7 원본 SOURCES 폴더랑 준비하기 파일은 삭제해버리세요. 더이상 필요없으니까요.



그런데 이 방법으로 윈도우 7을 설치하고 나면 매번 멀티부팅 화면이 뜹니다.



윈도우 설치 메뉴는 더이상 필요없으니 삭제하면 되겠죠? MSCONFIG 들어가서 삭제해버리면 됩니다.




6. 요약 정리

글이 꽤 길기 때문에 괜히 방법이 복잡해 보이고, 어려워 보여서 시도조차 안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정말 간단하고 쉬운 방법입니다. 단지 제가 말이 많아서 글이 길어진 것 뿐입니다. 이해하게 쉽게 요약해보겠습니다.

1. 새 하드를 NTFS로 포맷합니다. 이때 반드시 기본 디스크에 주 파티션으로 잡아주세요.
2. 윈도우 7 설치 원본을 새 하드의 첫번째 파티션에 복사합니다.
3. 준비하기 파일을 받아서 새 하드의 첫번째 파티션에 복사한 다음 거기서 실행합니다.
4. 재부팅 후 CMOS로 들어가서 하드디스크 부팅 우선순위를 변경합니다. 새 하드를 1순위로 올립니다.
5. 윈도우 7을 설치합니다. 나중에 멀티부팅 화면은 MSCONFIG에서 삭제 가능합니다.

정말 쉽고 간단하죠? 다음에 새 하드를 구매하거나 SSD를 구매한 경우 이 방법을 활용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