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는 군대 동기한테 놀러 갔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GTS250이랑 SSD 달아준 녀석입니다. 이놈이 원래 사용했던 9500GT를 제가 방출받는 대신 밥한끼 사주기로 하고 독바위역까지 갔습니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같은 서울이라도 북한산 아래라 그런지 공기가 다르더군요. 불광동은 매우 추웠습니다.

점심 먹고 9500GT를 받은 다음 바로 용산으로 갔습니다. 군대 후임이 사무용 컴퓨터를 하나 맞춰달라고 했는데, 제가 일년째 방치해둔 E6300 + 2GB 시스템에 나머지 부품만 새로 사서 조립해주기로 했습니다. 저는 안 쓰던 컴퓨터 처분해서 좋았고 후임은 저렴하게 컴퓨터 맞춰서 좋았죠.

미리 주문해둔 부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무용이라서 대충 골랐습니다.



6호선 타고 용산으로 가려니 조금 애매해서 그냥 효창공원에서 내렸습니다. 걸어서 10분 정도면 전자상가에 도착할 수 있거든요. 이번에는 터미널 전자상가에 있는 매장에서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걸어가는 길에 폰으로 선인상가랑 터미널 전자상가 멀리서 한번씩 찍어주고




물건 수령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제가 원래는 저 부품들을 받으면 버스타고 오려 했으나, 막상 받고나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날씨도 좀 춥고 저런거 들고 버스를 타면 다른 승객들에게 방해도 되고... 그래서 그냥 택시타고 왔습니다. 그럴 바엔 처음부터 오토바이 퀵 시킬걸 그랬죠. 괜히 몸만 고생하고 택시비는 퀵 요금이랑 비슷하게 나오고 ㅠㅠ

아무튼 집에는 잘 도착했고, 아래는 수령해온 부품과 방치해둔 컴퓨터입니다.


 
저 뒤쪽에 있는건 지난번 컴퓨존 아이웍스 조립컴이고, 앞에 있는게 E6300 컴퓨터입니다. 검정색 비닐에는 방출받은 9500GT가 들어있구요. 9500GT는 제가 사용하려고 받아온게 아니라 후임 컴퓨터에 달아주려고 받아왔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사무용이라 해도 RGB는 제가 용납을 못 하거든요. 어제 주문해준 모니터도 PVA 패널이기 때문에, 감히 RGB로 PVA를 능욕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DVI 되는 저렴한 VGA를 추가한 것입니다.

아래는 방치해뒀던 시스템 내부입니다. 먼지가 ㅎㄷㄷ 하죠.



아무리 중고라 해도 나름 새로 조립하는 컴퓨터인데, 쿨러에 먼지가 가득하면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아서 쿨러는 따로 하나 샀습니다. 이 쿨러에 대해 한말씀 드리자면... 일단 가격이 3천원대라서 저렴합니다. 그리고 RPM도 따로 스마트팬을 활성화 시키지 않았는대 대충 1700~1800 사이로 돌았습니다. 즉 조용합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써멀 컴파운드가 묻어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저렴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써멀은 기본이라 생각했는데 ㅡㅡ;; 다행히 집에 써멀이 남아있어서 망정이지 없었다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이 쿨러 구매하실 분들은 꼭 참조하세요. 소음은 거의 없으나, 써멀이 없다는게 치명적 단점.



조립 중간과정은 생략하겠습니다. 최종 조립 상태는 아래와 같습니다. 파워가 저렴해서 그런지 선이 별로 없었고, 그래서 선정리 하는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이정도면 나름 깔끔한 것 같습니다.



케이스 측면에도 팬이 하나 있는데 그건 그냥 떼어버렸습니다. 어차피 발열이 심하지도 않은데 굳이 측면에까지 팬이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요. 그리고 파워랑 케이스 후면 쿨러도 꽤 조용했습니다. CPU 쿨러도 조용했기 때문에 거의 무소음에 가까웠는데... 하필 얻어온 9500GT 팬 소리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렇게 심한건 아닌데 저는 저정도 소음도 제 컴퓨터에는 용납을 안 하기 때문에... 그래도 나중에 윈도우 설치하고 NVIDIA 드라이버 설치하니까 조금 조용해졌습니다. NVIDIA 드라이버에는 팬 컨트롤 하는 기능도 있나봅니다.

아래는 USB CD영역 만들어서 XP 설치하는 모습입니다.



배송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고속버스 탁송을 이용할 생각입니다. 후임이 울산에 거주하는데 차를 가지고 있으니 고속버스로 보내면 도착할 시간쯤에 터미널로 미리 가서 바로 받아가면 됩니다. 택배로 보내면 아무래도 자주 던져지기 때문에 파손의 위험이 있고, 그래서 택배회사에선 개인이 보내는 조립컴퓨터를 잘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파손면책 싸인해야 보내준다는 경우도 있구요. 그래서 저는 보통 이렇게 지방에 거주하는 지인들 컴퓨터를 조립해주는 경우 고속버스를 이용합니다. 아마 여기서 강남터미널까지 퀵요금으로 만원 조금 넘게 나올 듯 하고, 탁송비가 6천원 정도 나오면 대충 2만원 안밖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보냈을 때 요금이 얼마 나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이상으로 간단 조립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