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껏 계속 익스플로러를 사용해왔는데 최근 들어 크롬 플러스를 메인 브라우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오늘은 이에 대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전 세계 웹 브라우저 점유율을 살펴봅시다.


출처 : http://marketshare.hitslink.com/browser-market-share.aspx?qprid=0

위 스샷은 제가 This Year로 필터링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2010년 1월 1일부터 8월 2일까지 기준입니다.

예상했던대로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압도적이긴 합니다만 파이어폭스의 점유율도 만만치 않습니다. 4명중 한명 꼴로 파이어폭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인데, 사실 우리나라에선 위 데이터가 별로 몸에 와닿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바로 우리나라는 ActiveX 공화국이기 때문이죠. 만약 우리나라도 파이어폭스나 크롬에서 자유롭게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고, 쇼핑몰 결제를 할 수 있다면 웹 브라우저 판도는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구글 크롬은 2008년 하반기에 베타버전이 출시되었는데 사실 기대 이하의 점유율을 보여줬습니다. 저도 당시 크롬 베타가 출시되자마자 바로 설치해서 사용해봤었는데 초창기엔 불편한 점이 꽤 많았습니다. 호환성이라 할까요? 크롬에서 접속하면 깨지는 웹 사이트들이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전혀 다릅니다. 일부 사이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이트에선 크롬으로도 완벽한 브라우징이 가능합니다. 그동안 버전도 꾸준히 업데이트 되어서 최근에는 (2010년 8월 2일 기준) 6.0.480.0 카나리아 빌드까지 나와있습니다. 

실험정신이 강하신 분들은 크롬 최신 버전인 카나리아 빌드를 사용해보세요. 크롬과 별개로 설치되어 사용 가능합니다. 개발자 버전보다 더 실험적인 빌드입니다.
http://tools.google.com/dlpage/chromesxs

카나리아 빌드


개발자 버전의 경우 아래 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http://www.google.com/chrome/eula.html?extra=devchannel

개발자 버전


크롬 플러스를 소개하는 글에서 왜 자꾸 크롬 이야기를 하냐구요? 크롬 플러스는 크롬의 확장팩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본은 크로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크롬의 기능은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크롬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몇가지 부가 기능이 첨부되어 있는데 이 기능들이 매우 편리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크롬 플러스를 사용하는 이유, 그리고 여러분도 크롬 플러스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피력해보겠습니다.



1. 무설치 버전

크롬 플러스는 설치 버전과 무설치 버전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일반적인 포터블화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이 아니고 홈페이지에서 자체적으로 무설치 버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무설치 버전은 윈도우 레지스트리를 건드리지 않고 설정 파일도 무설치 폴더 안에 전부 저장되기 때문에 포맷하고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더라도 즐겨찾기, 설정, 비밀번호, 캐시파일, 쿠키 등 사용자가 쓰던 환경 그대로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삭제 역시 특별한 조치가 필요 없고 그냥 사용하던 폴더만 날려버리면 그만입니다. 윈도우에 아무런 찌꺼기를 남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크롬 플러스 홈페이지
http://www.chromeplus.org/

무설치 버전은 다운로드 페이지에 들어가서 Zip Package를 받으면 되는데 여기 속도가 좀 느립니다. 따라서 제가 1.4.1.0 버전을 분할 압축으로 올려드리겠습니다.





2. 편리한 탭 닫기

사실 이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저는 매우 편리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더블클릭 또는 우클릭으로 탭을 닫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본 설정은 더블클릭으로 닫는 것인데 크롬 플러스 옵션 페이지에서 체크를 하면 우클릭으로도 닫을 수 있습니다. 저는 더블클릭보단 우클릭으로 탭 닫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정말 편리합니다.




3. 슈퍼 드래그로 검색을 편리하게

이 기능도 정말 물건입니다. 제가 익스플로러로 서핑하면서 항상 '이런 기능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부분인데 크롬 플러스엔 있습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모르는 용어를 만났을 때 사전을 찾아보거나 검색엔진에서 검색을 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매번 글자를 드래그해서 복사하거나 아니면 검색창에 직접 검색어를 입력해왔습니다. 하지만 크롬 플러스에선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내용을 드래그 하신 다음 마우스로 약간만 끌어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기본 검색 엔진을 통해 새 탭에서 검색 결과를 보여줍니다.





또한 드래그 후 우클릭 하시면 검색 엔진을 직접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하이퍼 링크가 걸려있지 않은 URL을 만나는 경우도 있죠? 웹 페이지 주소인데 링크로 클릭이 안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때도 평소같으면 드래그한 다음 복사해서 주소창에 붙여넣으실텐데 크롬 플러스에선 그냥 드래그 후 옆으로 끌어 주시면 됩니다.



이처럼 슈퍼 드래그 기능은 익숙해지면 정말 편리합니다.



4. 마우스 제스쳐

저는 사실 이 마우스 제스쳐 기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익숙해지면 정말 편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웬지 나만의 제스쳐에 익숙해져버리면 다른 PC에서 적응을 못할까봐 익히기 두렵더군요. ㅎㅎ 아무튼 이 제스쳐 기능 때문에 알툴바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제스쳐 기능은 강력한 유혹입니다.

저는 사용하지 않으니까 간단히 소개만 하겠습니다.



크롬 플러스의 마우스 제스쳐 설정 페이지인데 스샷이 너무 커서 조그맣게 줄였습니다. 총 18개 동작을 설정할 수 있는데 각 동작마다 43가지 옵션을 부여할 수 있네요. 마우스 제스쳐의 기본은 마우스를 우클릭한 상태로 화면에 그려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위 기본 옵션값을 보면 왼쪽으로 가다 오른쪽으로에 새로고침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보통은 F5 눌러서 새로고침 하실텐데 마우스 제스쳐에 익숙해지시면 그냥 우클릭한 상태로 좌우로 움직여 주시면 되겠지요.



각 동작마다 다양한 옵션을 설정할 수 있으니 43가지 중에 자신이 웹서핑 중 자주 사용하는 것이 있다면 이렇게 편리하게 마우스 제스쳐에 등록해두시면 됩니다. 보통 상, 하, 좌, 우 동작을 가장 많이 쓰긴 합니다.



5. 익스플로러 탭

익스플로러 탭은 크롬 탭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드를 띄우는 것입니다. 인터넷 뱅킹처럼 ActiveX 설치가 필요한 곳에서는 이렇게 익스 탭을 열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주소창 우측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크롬 모드와 익스플로러 모드 사이를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크롬 모드

 
익스 모드



물론 특정 사이트는 자동으로 익스플로러 탭으로 열리도록 등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익스 탭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제가 방문하는 곳 중에 ActiveX가 필요한 페이지는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럴 때는 가끔 익스플로러를 직접 띄워서 사용합니다. 익스 탭으로 해도 웬만큼은 다 되지만 익스플로러와 100% 동일하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속 편하게 익스가 필요한 곳에선 익스를 사용합니다.



여기까지는 제가 크롬 플러스를 사용하는 이유였고 이제 크롬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크롬 플러스는 크롬 기반이기 때문에 여기서 제가 설명하는 내용들은 크롬 플러스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래서 제가 크롬 플러스를 사용합니다. 크롬의 모든 장점 + 알파가 있기 때문이지요.



1. 속도가 빠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달리 설명드릴 것이 없습니다. 직접 써보시면 알게 됩니다. 크롬이 얼마나 빠른 브라우저인지... 물론 저는 린필드 4GHz + 인텔 SSD G2 조합이기 때문에 어떤 브라우저를 사용해도 다 빠릅니다. 또한 램디스크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크롬이 가장 빠릅니다. 뭐 자바, 렌더링 엔진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속도는 몸으로 체감해보시면 됩니다. 게다가 크롬은 캐시 자체가 뭔가 최적화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가볍고 빠른 느낌을 줍니다.



2. 무한 확장성

이 부분은 파이어 폭스도 동일할텐데 저는 피쳐본과 스마트폰의 차이점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스마트폰의 장점이라 함은 다양한 어플 설치를 통해 활용성을 무한히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크롬 역시 동일합니다. 매일같이 확장 프로그램은 쏟아지는데 어떤 툴을 설치하느냐에 따라 브라우저의 기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https://chrome.google.com/extensions/?hl=ko

사실 제가 말은 이렇게 했지만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확장 프로그램은 몇개 안됩니다. 현재 트위터를 그냥 일반 웹에서 하기 때문에 URL 단축을 위해 goo.gl URL Shortener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고, 새 탭은 네이버로 열기 위해  New Tab Redirect! 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트위터,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과 연동해서 사용하면 매우 편리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습니다. 즉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크롬은 날개를 달 수 있는 것이지요.



3. 빠른 업데이트

아무래도 오픈소스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변화에 대응이 빠른 것 같습니다. HTML5 지원도 그렇고 뭐든지 금방금방 업데이트 할 수 있죠. 이에 비하면 MS의 익스플로러는 차기 버전에서 (IE9) 지원하는데 보통 윈도우와 묶여서 버전이 올라가기 때문에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4. 구글 계정과 연동하여 동기화

사실 저는 이 동기화 기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사용하시는 분들은 매우 편리하다고 합니다. 제가 크롬 플러스 포터블 버전의 장점을 말씀드렸는데 이 동기화 기능 역시 그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 계정에 동기화 시켜두면 즐겨찾기와 크롬 설정이 그대로 저장됩니다. 그러면 포맷을 하고 크롬을 새로 설치해도 이전 설정을 다시 그대로 가져올 수 있고 집에서 사용하던 설정을 친구 집이나 PC방에서도 동기화를 통해 그대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사실 설정 보다는 즐겨찾기를 언제 어디서든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겠죠.



여기까지 구글 크롬, 크롬 플러스에 대해 약을 좀 팔아봤습니다. ^^ 오랜만에 장문의 글을 올리는 것 같은데 사실 저는 글이 길면 잘 안 읽어보기 때문에 여러분도 제 글을 과연 제대로 읽으실지 걱정이 좀 되네요. 아무튼 이 글에 혹하셔서 크롬 플러스를 처음으로 사용해볼 의향이 생기셨다면 다른건 제쳐두고 크롬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이 홈 버튼이 없다고 불편해 하시던데 홈 버튼은 옵션에서 체크를 하시면 됩니다.




이상으로 부족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 윈도우 7에서 크롬 플러스를 기본 브라우저로 지정하는 문제

똑같은 질문을 반복적으로 받았기 때문에 여기에 남겨둡니다.
윈도우 7에서 크롬 플러스를 기본 브라우저로 지정해도, 계속해서 기본 브라우저로 지정하겠냐고 물어보는데
그 이유는 권한 문제 때문입니다. 일단 크롬 플러스에 우클릭 해서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해주세요.



한번 이렇게 실행해서 기본 브라우저로 지정하면 그 다음부턴 물어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