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맥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회사에서 아이폰 앱 개발을 위해 Objective-C를 배우면서 처음으로 맥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교육용으로 맥북 프로를 한대씩 대여해주긴 했지만, 집에 들고 올 수가 없기 때문에 집에서 맥에 익숙해지기 위해 해킨에 대해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폰 앱 개발은 교육의 일부 과정일 뿐인지라 이것 때문에 맥북을 구매하고픈 생각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해킨이 아니라 리테일 순정 버전을 VMware에 설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10.6.3 리테일 버전을 설치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울프데일 E8400 시스템에 설치했는데 별다른 어려움 없이 너무나도 쉽게 설치가 되어서 조금 허탈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제 컴퓨터(샌디브릿지 2500K)에 동일한 VMware 버전과 동일한 리테일 이미지로 설치를 시도해보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무한 재부팅 현상. 처음에 Darwin/x86 로딩 화면이 잠시 뜬 다음 애플 로고 화면이 나오자마자 바로 재부팅 되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CPU가 샌디브릿지라는 점을 빼고는 다른 의심할 부분이 없었는데 안 되니까 VMware를 재설치 해보기도 하고, Darwin 파일을 여러개 받아보기도 하고 각종 블로그의 방법들을 일일이 적용해보기도 했습니다. VMware에 미리 설치된 이미지를 받아보기도 하고, 해킨 이미지를 받아보기도 했지만 전부 부팅조차 제대로 되지 않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구글링을 통해 인텔 코어 i3/ i5/ i7 CPU에서는 저와 동일한 증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간단히 vmx 파일에 한줄만 추가해주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OS X 10.6.3 버전이더군요. 이 버전에서만 인텔의 최신 CPU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vmx 파일에 아래 한줄만 추가해주시면 됩니다.

cpuid.1.eax = "0000:0000:0000:0001:0000:0110:1010:0101"

추가를 해주니 거짓말처럼 부팅이 잘 되었고 설치도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일단 설치를 마치고 업데이트를 해서 10.6.3 버전을 벗어나기만 하면 vmx 파일에서 위 부분을 삭제하셔도 무방합니다.







설치를 완료한 후 가장 먼저 10.6.6으로 버전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리테일 버전이라 그런지 아무런 문제 없이 업데이트가 잘 되더군요.




그 다음엔 Xcode 3.2.5 버전과 iOS SDK 4.2 버전을 설치했습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집에서 맥을 사용해보려 시도한 것입니다. 물론 가상 환경에서 돌려봐야 얼마나 돌아가겠습니까만...





마지막으로 VMware Tools를 설치했습니다. 다른 이유보다 해상도 때문에 설치했는데, VMware Tools를 설치하면 해상도를 1024*768 이상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24인치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1920*1200으로 해상도를 맞추고 전체화면 모드로 사용하면 마치 맥을 진짜로 내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느낌만 ^^;;)

 


이상 간단 설치기였습니다. 일단 설치는 해봤지만 집에서 과연 제가 얼마나 Xcode를 사용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직은 맥의 UI에 익숙하지 않아서 불편한 점도 많은데 (특히 한영 전환시 윈도우키 + 스페이스를 누르는 것) 익숙해지게 되면 나름 맥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겠지요.

혹시 맥의 세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으실 생각이 있다면 이렇게 가상 시스템으로 미리 체험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