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컴퓨터를 구매해서 빈 하드에 윈도우 XP를 새로 설치하는 경우 많은 분들이 파티션 작업을 설치 화면에서 합니다. 그런데 저는 절대로 XP 설치 CD에서 파티션 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두가지인데 첫째는 할당되지 않은 공간이 8mb 남기 때문에 찝찝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파티션을 두개 이상 생성할 경우 XP CD는 무조건 확장 파티션(논리 드라이브)을 만들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이유는 사실 사소한 것이라 넘어갈 수 있지만, 두번째 이유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일단 앞선 두 글에서 보셨듯이 확장 파티션(논리 드라이브)은 윈도우 설치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윈도우는 논리 드라이브에도 설치할 수 있지만 부팅 파일은 항상 주 파티션, 활성 파티션에만 설치가 됩니다. 만약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



D 드라이브에 윈도우 7을 설치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럼 윈도우 XP와 윈도우 7이 멀티부팅 되겠죠. 그런데 나중에 윈도우 7이 너무 마음에 들어 윈도우 7만 사용하고 XP 파티션은 날려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경우 C를 포맷하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윈도우 상에선 C를 포맷하지 못합니다만 DVD로 부팅해서 강제로 포맷을 하더라도 윈도우 7로는 부팅이 안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윈도우 7의 부팅파일이 C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C를 포맷하면 윈도우 7도 부팅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죠. (해결책은 DVD로 부팅해서 C에 부팅파일 새로 생성)

만약 저 D 드라이브가 논리 드라이브가 아닌 주 파티션이었다면 이런 상황에서 문제 없이 손쉽게 작업이 가능합니다. 먼저 윈도우상에서 부팅파일을 D에 생성해준 다음 D 드라이브에 활성 파티션 속성을 걸어주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다음 재부팅시 자동으로 D 드라이브로 부팅됩니다. 거기선 C 드라이브를 포맷할 수 있고 포맷해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논리 드라이브는 이게 안됩니다. 논리 드라이브에는 활성 파티션 속성을 걸어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다른 문제는 파티션 작업에서 발생합니다. 위 그림에서 D 파티션을 삭제하면 할당되지 않은 공간 20GB가 생성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C를 30GB로 늘일 수는 없습니다. 전문 파티셔닝 툴에선 이게 가능한데 디스크 관리자에선 이게 안됩니다. 디스크 관리자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은 인접한 주 파티션끼리의 병합이나, 인접한 논리 파티션 끼리의 병합만 가능합니다. 교차 작업은 안됩니다. 그리고 이 병합도 뒤쪽을 먼저 삭제해야 앞쪽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비스타나 세븐에서 이야기입니다. XP에선 볼륨 확장이나 축소의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XP의 디스크 관리자는 파티션의 크기를 조절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 파티셔닝 툴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이건 상식으로 알아두시면 되는데 전문 파티션 툴에서도 물리적으로 떨어진 위치의 병합은 불가능합니다.



위 상황에서 G를 삭제하더라도 C의 크기를 늘일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F를 삭제하더라도 D의 크기를 늘일 수는 없습니다. 서로 붙어있는 파티션 끼리만 삭제하고 통합하는게 가능합니다. 물론 그나마 전문 파티션 툴이니까 C와 D의 병합이나 G와 F의 병합이 가능한 것이지, 윈도우 디스크 관리자에선 위 상황이라면 D와 G의 통합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제가 확장 파티션(논리 드라이브)을 싫어합니다. 만약 위 그림에서 D가 주 파티션이라면 윈도우 상에서도 D를 삭제하고 C의 크기를 늘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스타와 세븐에서만 가능)



아무튼 복잡한 이야기 다 접어두고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럼 XP 설치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파티션 1개만 만들고 나머지 비어있는 공간은 나중에 윈도우 들어가서 디스크 관리에서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위 그림처럼 C 드라이브만 필요한 크기만큼 만들어준 다음 저기에 XP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XP 설치가 끝나면 디스크 관리자로 들어갑니다. 내컴퓨터에 우클릭 해서 관리로 들어가도 되고





아니면 시작메뉴 실행에 diskmgmt.msc를 입력해도 됩니다.




이렇게 디스크 관리자로 들어간 다음 할당되지 않은 공간에 우클릭 해서 새 파티션을 생성해주시면 됩니다.



윈도우 7의 경우 3번째 까지는 무조건 자동으로 주 파티션을 잡습니다. 마지막 네번째 파티션만 자동으로 확장 파티션을 잡습니다.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봅니다. 물론 일부러 확장을 만드려면 DISKPART에서 가능합니다.

XP의 경우 선택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열변을 토했으니 당연히 주 파티션으로 생성해야겠죠?



이렇게 XP 설치시 C 드라이브만 하나 만들고 나머지 공간은 윈도우에서 만들어주면 쓸데없이 확장 파티션이 만들어 지지도 않고 8mb 공간을 낭비하지도 않습니다. 확장 파티션은 여러모로 불편을 야기하는 녀석이니 하드 1개에 파티션을 5개 이상 생성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주 파티션으로 생성하시기 바랍니다. 5개 이상 만들어야 하는 경우 마지막 네번째 파티션만 확장 파티션으로 만들어 주시면 그 안에 논리 드라이브는 무수히 만들 수 있습니다.